암막커튼 사이로 부쩍 부지런해진 6월의 아침이 곁을 비집고 들어온다.
힘겨웠던 어제의 내 반쯤을 이불과 함께 걷어내 본다.
물 한 컵에 알약 한 알을 입에 털어 넣는다.
부스스한 얼굴에 찬물 두어 번 끼얹고 휴대폰이며 사원증이며 잃어버린 정신과 주섬주섬 챙긴다.
안방 문을 살그래 연다.
게슴츠레 실눈을 뜬 아내의 볼에 입맞추고
곤히 잠든 내 아이들... 가만히 본다.
아침 햇살과 새근새근한 숨소리와 볼의 따스한 온기가 잘 버무려진다.
나와 아내와 내 아이들의 하루가 잘 버무려진 샐러드같이 맛있게 느껴지기를...
저녁 식사에서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우리의 하루가 되기를...
출근해야지.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가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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